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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

환자안전 병원·노동존중 일터 만들기 보건의료노동자 대행진

 

<현장 발언문> 4 OUT 현장 이야기


현장발언문_627_보건의료노조_총력투쟁결의대회.pdf

 

① 인력부족. 인력법 제정  전북대병원지부 사무장 임미정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방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5년차 간호사입니다.

사실 ‘저는 간호사입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습니다.

아프다는 환자에게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죄책감이 들어서 입니다

병원에 입원해보신 분들은 “간호사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야” 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희는 새벽별 보고 출근해서 달 보고 퇴근할 때까지 뛰어 다닙니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시려 하다

    “아! 502호 oo 환자분이 아프다고 진통제 달라 하였는데 ㅠ”

    “아! 주치의는 왜 환자를 보지 않는 건지? ㅠ ”

두 모금 마시려다 아프다 호소하는 환자 생각에 먹던 물도 내려 놓습니다.
4개 병실을 2명이서 봐야하는데 병원이 어렵다고 간호사 1명을 줄였습니다.

환자 파악도 못한 신규 간호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놓습니다.  

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하루 병원에 있는 시간이 8시간은 어림도 없고 10시간을 훌쩍 넘겨 퇴근하기 일쑤이고 근무후 교육이라도 있으면 12시간도 넘게 병원에서 근무합니다. 그래도 병원에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하고 나면 몸이 축 처져 집으로 가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꿈에서도 저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저 혼자만의 일인가요?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우리는 앞으로도 이렇게 일해야 하는 걸까요?     

실제 저의 꿈은 병원에서 사직하는 것입니다. 저는 진정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나가버리면 남아 있는 후배들은 여전히 저처럼 말하겠지요?

또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죽던 환자가 죽던 누군가는 죽어 가겠지요

이제 더는 사람이 죽어가는 병원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병원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도 직원도 아프지 않는 병원이 되려면 인력 충분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병원의 인력문제를 개별 병원에 맡겨서는 안되고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이 절실합니다. 저희는 맘껏 환자들을 간호하고 싶습니다.   

     

 

② 속임인증제 전면 개선  국립중앙의료원 지부장 안수경

 

안녕하십니까! 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입니다.

우리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병원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의 쾌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시작된 의료기관 인증평가제 실시하면서 의료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환자 안전과는 무관한 눈속임 인증제이기 때문입니다.

 

병원은 인증제 평가기간 동안 별도로 인증 멤버라 불리는 전담자를 두고 있습니다. 인증 멤버들은 인증을 앞두고 매일 남아서 밤늦도록 함께 공부하고, 인증기간 동안 D근무만 합니다. 혹여나 인증 평가단이 늦은 시간에 올까봐 퇴근시간이 되어도 퇴근하지 못하고 근무 멤버로 남아 있습니다. 인증 멤버들은 엄청난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의료기관 평가인증제를 준비하는 동안 정규 업무시간에 환경 및 물품정리, 간호기록 점검 등을 하느라직접 환자를 보는 간호 시간이 줄어들고, 출근시간 전과 퇴근시간 이후에는 병동을 청소하거나, 부서원들끼리 모여 함께 공부하고 서로를 테스트합니다.

인증기간 병원은 입원환자를 줄이고, 수술 및 검사 건수를 줄이고, 감염환자를 받지 않거나 평가위원 점검 시간을 피해서 환자를 받습니다.

내가 이 병원에 나이팅게일이 되기 위해 입사를 한 것인지, 청소부가 되기 위해 입사를 한 것인지 혼돈이 옵니다.

 

인증제 준비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간호사들은 사직 욕구가 상승하고, 인증기간에 맞추어 휴직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제 겨우 한 사람 몫을 하는구나 싶었는데 사직서를 내거나 때마침 임신을 합니다. 숙련된 간호사들이 잘못된 인증제로 인해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인증둥이, 인증 유목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입니다.

 

의료기간 인증제 본연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환자안전’, ‘의료질 향상’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정부에서 실시하는 인증제는 이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평가가 끝나면 다시 모든 상황이 원상회복합니다.

더 이상 눈속임 인증, 반짝인증은 안됩니다  

이제 인력충원을 전제로 의료기관 인증제를 전면 혁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의료기관 평가 인증 받을때처럼 병원이 운영되어야 환자가 안전한 병원될 것입니다.  

 

③ 태움, 폭언, 폭행, 인권유린 없는 노동존중 문화  을지대병원지부 수석부지부장 민혜진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환자실에서 10년 일한 간호사입니다.

최근 언론에 병원의 갑질과 인권유린, 신규간호사 열정페이, 신생아 사망사건, 화재참사, 신규간호사 자살사고 등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병원에서 사회적 충격을 안겨주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인력부족, 열악한 노동조건, 갑질과 인권유린 등이 원인입니다. 특히 병원의 돈벌이 경영과 만성적인 인력부족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한국의 간호사 한명이 돌봐야하는 환자가 선진국에 비해 3-4배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몸과 마음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들의 70%가 사직을 꿈꾸고 30%는 실제 사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병동은 신규 간호사가 절반이상 채워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규 간호사들은 입사후 제대로 트레이닝도 받지 못하고 환자 간호에 투입되면서 매일 매일 입술이 바짝 바짝 타 들어가는 긴장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신규간호사들과 같이 일하는 선배 간호사들은 조그만 실수로도 환자들의 상태가 좌지 우지되기에 환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웃으면서 일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 인력 확충과 충분한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을 확보하여 모두가 웃으며 성심을 다해 환자 간호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몇일 전 환자로부터 폭언을 듣고 펑펑 우는 후배 간호사를 달래며 너무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노동자들의 70% 가까이 병원 상급자, 환자, 보호자에게 폭언을 경험했다고 설문조사에 답하였습니다.

병원내의 태움, 갑질, 폭언, 폭행등은 사라져야 할 구시대 유물입니다.

 

이제, 일터의 변화를 시작합시다. 병원 직원들이 아프거나 죽거나 떠나는 일터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병원노동자들이 보람으로 일하고 상호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④ 비정규직 없는 병원, 최저임금법 폐기  경기지역비정규지부 지부장 조대성

안녕하십니까?

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입니다.

아침에 우리와 같이 출근하고 같이 근무하는 노동자들 중에

아직도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은 2년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고, 지난 메르스사태에서도 확인하였듯이 감염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하면서도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환자들이 더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쉬는 시간도 없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정규직과 똑같은 시간에 일을 하는데 임금은 절반정도 입니다. 10년을 일했는데 신입사원과 같은 임금을 받는 사람도 있고, 자녀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 편의점 알바, 식당 알바를 해야 하는 노동자도 있습니다. 월급을 타서 교통비, 방세, 최소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적금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월급도, 복지도 하다못해 아파도 눈치보여 휴가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그 와중에 이번 국회에서 통과된 최저임금 삭감법은 곧 최저임금 1만원이 될 것이라는 최소한의 희망마저 빼앗아가 버렸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병원은 환자의 생명도,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도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로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책임감. 전문성을 높여야 안정적으로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생명안전 업무 종사자의 직접고용’을 현실화 시켜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병원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다 함께 투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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