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성명서]

 

1:1 설문조사와 서명강요는 또 다른 인권유린이다!

전남대병원은 갑질 중의 갑질을 중단하라!

 

노동조합에서 발표한 전남대병원의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자 병원측이 맞불 실태조사에 나섰다. 전남대병원측은 61일 오전, 중간관리자를 동원해 간호사들을 면담하면서 보건의료노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마치 전남대병원 간호사에 국한된 문제인 것처럼 언론에서 잘못 보도했고 이러한 보도 자료를 제공한 노조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것에 동의 한다는 내용에 서명을 강요했다. 또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와 똑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강압적으로 진행했다.

 

노동조합이 병원 내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를 파악하고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밀 무기명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비해 병원측은 사실을 가리기 위해 직위를 이용하여 1:1 면담을 통해 강압적으로 설문조사와 서명을 하도록 했다. 이것은 갑질 중의 갑질 이고 또 다른 인권유린이며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다.

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비민주적인 악행이 버젓이 벌이지고 있단 말인가?

 

- “관리자실에 혼자 따로 불러 서류를 내밀며 서명하라고 했다. 1:1로 마주보고 있어서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서명했다.”

- 종이를 내밀며 그냥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 무슨 내용인지는 읽어 보지 못하고 이름을 적었다.”

- “인계시간에 다 모여 있을 때 이거 빨리 제출해야 하니 돌아가면서 사인하라.’고 했다.”

- “‘기사가 사실이 아니지 않냐? 오보라는 것에 동의하라.’며 사인하라고 했다.”

- “서명 다 할 때까지 수간호사가 기다렸다.”

<서명 강요 사례>

 

- “부서 이름이 적힌 봉투에 설문지가 1~2부 들어 있었다. 설문지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어느 부서에서 작성한지 다 알 수 있어서 솔직하게 답하기가 어려웠다.”

- “수간호사와 둘러 앉아 문항을 같이 읽으면서 작성했다.”

- “설문지를 관리자가 보는 앞에서 작성해야 했고 작성하자마자 내용을 들춰봤다.

그러면서 관리자가 이런 적이 있었어?’ 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 “관리자가 이거 너 글씨 아니냐?’ 라며 응답자를 색출했다.”

<설문 조사 강요 사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식사시간, 휴게시간, 휴가가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병가와 퇴사조차 순번을 정해서 하고 있을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외근무에 대한 수당을 신청조차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직원들은 청소, 환경미화 등에도 내몰리는데 이는 의료기관평가인증을 준비하는 기간에 훨씬 심해진다. 기념일에 금품 상납, 폭언, 폭행, 성희롱, 의료소모품 지급 제한, 불공정 인사승진, 노조탈퇴 종용 등의 부당노동행위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보건의료노조에서는 전국의 18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갑질과 인권유린 실태를 조사하여 환자안전병원, 노동존중일터, 갑질 없는 병원 만들기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부족한 인력충원, 근로환경과 처우 개선,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 갑질과 인권유린 근절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여 개선책을 마련하고 정책대안을 수립하고 있다.

다각도로 전개되는 개선 활동에 앞장서야 할 전남대병원이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맞불 설문조사와 서명을 강요하면서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것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정적인 춤을 강요한 성심병원의 갑질,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집단 사망사고, 밀양 세종병원의 화재참사, 서울아산병원의 신규간호사 자살사고, 임신순번제, 태움 등 의료기관의 부끄러운 민낯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병원을 제대로 된 병원으로 만드는 것은 병원 노사만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의 과제가 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이 은폐하고 회피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전남대병원은 갑질과 인권유린을 은폐하기 위한 부당한 서명 강요행위와 강압적인 실태조사행위를 중단하라!

2. 전남대병원은 서명과 실태조사 과정에서 벌어진 강압적인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

3. 전남대병원은 병원 내 갑질과 인권유린을 근절하기 위해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갑질과 인권유린 없는 병원, 부실진료와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 인력충원을 바탕으로 근무환경이 개선되는 노동존중일터를 만들기 위해 당당하게 싸워나갈 것이다.

 

 

201863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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